나는 왜 로드 바이크를 타게 되었나: 잃어버린 건강을 찾기 위한 두 바퀴의 여정
1. 멈춤의 시간: 건강 문제와 좌절, 그리고 기초 체력 다지기
2015년은 저에게 일과 삶의 균형이 무너지고 건강 문제가 찾아와 잠시 회사를 쉬게 되었던 시기였습니다. 저는 이 시간을 건강을 되찾는 데 집중하기로 결심하고, 가장 먼저 ‘걷기’를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걷기를 시작한 첫날, 저는 저의 예상보다 훨씬 약해진 체력 수준에 깊은 좌절감을 느꼈습니다. 무작정 걷기에는 무리라는 것을 깨달았죠.
저는 무리한 욕심 대신, 한 달여간 집 근처의 낮은 산을 매일 한 시간씩 오르내리며 기초 체력을 단단하게 다지는 재활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비로소 다음 단계로 나아갈 준비를 할 수 있었습니다.
2. 결정적 순간: 멋진 할아버지 라이더를 보다
처음 걷기를 시작했던 날, 까진 뒷꿈치와 더위에 힘들고 지쳐 탄천의 어딘가 다리 밑 벤치에 앉아 쉴 때, 제 옆에 멋지게 복장을 갖추고 자전거에서 내리는 한 분을 가까이 보게 되었습니다. 로드 바이크를 타고 계셨던 연세 지긋한 라이더였습니다.
그분은 멋진 자세로 자전거를 타고 있었고,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습니다. 그 활기찬 모습은 힘들고 지친 저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마치 잊고 있던 필름이 돌아가듯 어린 시절 자전거에 얽힌 수많은 추억들이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3. 과거의 바퀴를 소환하다: 자전거에 대한 긴 추억의 끈
그 할아버지 라이더의 모습이 소환한 자전거에 대한 기억은 저의 삶의 중요한 순간들과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 세발자전거의 파괴: 시골의 가난한 농부였던 아버지가 큰 맘을 먹고 처음 사주셨던 세발자전거를 너무 열심히 타서 결국 부서질 때까지 함께했던 유년 시절의 기억.
- 수십 번의 넘어짐: 커다란 어른용 자전거를 타보겠다고 낑낑대며 수십 번도 넘게 넘어지면서 균형을 배웠던 용감했던 아이 시절.
- 사춘기 우울함의 해소: 사춘기 시절, 마음속의 복잡함과 우울함을 떨치기 위해 주말마다 아무도 없는 교외로 자전거를 타고 나가 바람을 맞았던 해방감.
- 학창 시절의 동반자: 고등학교 때, 매일 아침저녁으로 등하교를 함께했지만, 결국 잃어버린 첫 싸이클, 그리고 학교 주변으로 이사후 매일 타고 다녔던 낡은, 궂은 날씨에도 묵묵히 곁을 지켜주었던 든든한 동반자로서의 자전거.
이 모든 기억은 ‘자전거’가 저의 삶에서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기쁨, 도전, 그리고 치유의 매개체였음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4. 하이브리드에서 로드 바이크로: 속도감에 대한 열망
기초 체력을 다진 후, 저는 드디어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비교적 편안한 하이브리드 자전거를 빌려서 한달여간 타보았습니다. 하지만 이미 로드 바이크 라이더의 속도감에 매료되었던 저는, 하이브리드의 속도에 곧 부족함을 느꼈습니다.
결국,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저는 주저 없이 로드 바이크를 본격적으로 선택하고 라이딩을 시작했습니다. 로드 바이크는 제 기대 이상으로 빠르고 민첩했으며, 페달을 밟을 때마다 체력이 늘어남을 느꼈습니다. 라이딩을 통해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로드 바이크의 선물
걷기에서 시작된 재활 운동은 산행으로 기초를 다지고 로드 바이크라는 새로운 도전을 통해 큰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꾸준한 라이딩을 통해 저는 결국 잃었던 건강을 완전히 되찾게 되었습니다. 로드 바이크는 제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 고마운 파트너입니다.
5. 결론: 멈춰 설 때, 바퀴는 다시 돌아간다
저의 로드 바이크 여정은 건강 문제로 잠시 멈춰 섰던 2015년에 시작되었습니다. 멋진 라이더의 모습, 어린 시절과 학창 시절의 순수한 기억, 그리고 스스로 기초 체력을 다지겠다는 의지가 없었다면, 저는 아직도 회복하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만약 지금 어떤 이유로든 멈춰 서 있거나 새로운 활력이 필요한 분들이 있다면, 잠시 잊고 지냈던 유년 시절의 두 바퀴를 다시 떠올려 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것이 여러분의 삶에 놀라운 변화를 가져다줄 열쇠일 수 있습니다.